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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없는 동의
기업은 위치 정보에서 유전자 정보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많은 개인정보를 얻고 싶어 한다. 기업이 프라이버시 침해로 반발을 사지 않으면서 개인정보가 지닌 가치를 끌어낼 수 있을까?
레슬리 K. 존
3년 전 시사풍자 웹사이트 ‘디어니언The Onion’은 ‘질척대는 신발 광고, 8개 웹사이트에서 한 여성을 스토킹하다’라는 제목의 아티클을 실었다. 이 가상의 여성은 온라인상의 어디를 가든 계속 똑같은 광고를 만났다. “가장 섬뜩한 부분은 이 광고가 내 신발 사이즈까지 아는 듯했다는 점이다”라고 여성은 말했다. 이 아티클은 아직 어설프기는 해도 점차 일반화되고 있던 디지털 마케팅 기법을 유머의 소재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 가벼운 농담이 정겨운 옛 추억처럼 느껴진다. 이후 기술은 계속 발전해서 인터넷 광고가 브라우저 쿠키와 리타기팅[1]을 이용해 우리를 졸졸 따라다니던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의 물리적 위치와 다른 사람들과의친소관계까지 추적한다. 얼마 전 연구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위치 서비스를 비활성화해도 이런 추적이 가능하다. 웹 브라우저에서 추적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지만, 디지털 지문이 다른 기기들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우리의 신원을 계속 추적할 수 있다. 알렉사 같은 인공지능 비서는 우리의 대화를 듣고 활성화된 상태에서 우리가 하는 말을 녹음한다. 바비인형에서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일상용품이 점차 늘어나고, 우리의 움직임, 행동, 선호도, 심지어 건강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고 있다. 오늘날 가장 지배적인 웹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닥치는 대로 끌어모아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것이다. 판매된 개인정보는 개인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거나 설득, 보상, 처벌에 활용된다. 인터넷은 이제 감시경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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