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계획,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리얼옵션 분석 등 불확실성 속에서 전략을 개발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회사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이는 결국 소비자, 주주 및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원인
경영진은 이런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비현실적이고 관련 분석을 일상적으로 수행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고 말한다. 게다가 분석 결과가 고위경영진과 이사회에 설명하기에는 직관적이지 않고 복잡할 수도 있다.
해결 방안
비즈니스 리더는 전략 수립을 살아있고 역동적인 계획을 만들어내는 지속적인 프로세스로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본문에서 제시하는 전략 개발과 성과 모니터링을 위한 새로운 모델과 더불어 의사결정을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 및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전략을 수립하는 많은 기업은 변동성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전통적인 전략 계획 모델에서 경영자는 시장이 어떻게 발전하고 경쟁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예측한 후, 예측한 미래 상황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다년간의 계획을 수립한다. 그 후 이 계획을 수행할 것을 조직에 요구하고, 표면적으로나마 모두가 이 계획을 따르게 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성과를 모니터링한다.
이런 접근방식은 시장이 좀 더 안정적이고 미래 성장과 수익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을 예측하는 것이 쉬웠을 때는 효과적이었다. 상용 항공기 산업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해당 산업의 성장률은 비교적 일정했으며 연간 항공 교통마일1 증가율은 5%에 약간 밑돌았다. 제조업체와 항공사는 자체적인 모델을 사용해 신규 상용기 운용 프로그램 투자를 평가하고 항공기 보유량을 계획할 수 있었다. 이 같은 20년 동안 에어버스와 보잉 사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전 세계 운항 항공기 대수는 5000여 대에서 1만5000여 대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 후 9•11테러,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유가 급등, 글로벌 금융위기, 환경 문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다. 상용 항공기 운행량을 예측하는 일은 아주 힘들고 복잡한 일이 됐고 예측치는 틀리기 일쑤였다. 이는 한가지 예에 불과하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탓에 그 어떤 기업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태에 대비할 수 없게 됐다. 수년간 학자와 실무자들은 시나리오 플래닝,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리얼옵션 분석을 비롯해 불확실성 속에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도구와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이들 모두 상당한 진보의 결과물이다. 1970년대에 대중화된 시나리오 플래닝은 경영진이 전략적 투자 방안을 판단할 때 한 가지 결정론적 예측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향후 상황을 고려하도록 유도했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개별 주요 변수에 대한 확률 분포를 지정한 후 수천 회의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경영진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개별 상황뿐 아니라 잠재적인 결과의 분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1980년대에 등장한 리얼옵션 분석 기법은 여기서 더 나아가 전략적 투자 방안을 고려할 때 유연성을 명시적으로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