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지능화와 연결성으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 기능과 성능들로 구성된 조합이 가능해졌다. 크게 모니터링, 제어, 최적화, 자율화라는 네 가지 영역으로 묶을 수 있다.” (p. 64)
IT 기술이 많은 산업에 파괴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경영 전략의 대가 마이클 포터 교수는 모니터링, 제어, 최적화, 자율화라는 네 가지 핵심 영역을 활용해 비약적인 생산성 증가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탄생이 가능하다고 진단합니다. 기존 산업이든 신규 벤처든 이런 특징을 이해하고 현업에서 활용하면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혁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파괴적 IT 기술이 가진 본원적 특성과 이를 활용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한 포터 교수의 제안이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은 개인정보를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석유라고 부릅니다.” (p. 133)
한국에서 카카오톡 검열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인정보 문제는 대단히 민감합니다. 많은 기업들은 개인정보의 가치를 알고 있으며, 그래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 고객들이 읽어볼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복잡한 내용의 동의서를 받은 후 정보를 긁어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행이 향후 큰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순간에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 관행이 고객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업의 기반을 무너뜨릴 폭발력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수입과 이용, 권한과 관련한 새로운 사회적 협약인 ‘데이터 뉴딜’을 체결해야 한다는 MIT 미디어랩 알렉스 ‘샌디’ 펜틀랜드 교수의 주장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사실 혁신이란 새로운 발명이 아니다. 이미 발명된 물건을 원래 용도와 다르지만 유용하게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다.” (p. 161)
많은 사람들은 혁신을 어렵게 생각합니다. 기존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게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혁신 연구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새로운 발명이 아니라도 다른 분야에서 활용된 기술을 새로운 맥락에 적용하는 것이 창조의 본질이라고 강조합니다. 실제 외과 의사들이 수술할 때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초미세 바늘을 와인 애호가가 병에서 와인을 뺄 때 활용했다고 합니다. 와인을 한 번 마시고 보관하면 남은 와인이 산화되는데, 초미세 바늘을 이용하면 코르크 마개를 그대로 둔 채 와인을 빼낼 수 있어 산화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상용화까지 10년의 시간을 투자했다니 집념의 혁신가입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카드가 디자인 기부를 한 ‘잇와인it wine’이 아예 용량을 300ml로 만들어 한 번만 마시고 버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쨌든 건전한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할 때 완전히 새로운 방안보다는 이미 다른 분야에서 상용화된 기술을 활용하는 게 창조의 핵심입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는 11월호 Spotlight로 ‘스마트, 커넥티드’ 기술의 발전을 진단하고 비즈니스 혁신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마이클 포터 교수가 신기술에 대해 경영전략 전문가의 관점에서 긴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파괴적 변화가 일상화된 현실에서 인터넷 및 정보기술의 위력을 사업에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남국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namkuk_kim@hbr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