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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 전략

인사팀을 해체하라

매거진
2014. 7-8월


내 제안은 과격하지만 현실적이다. 인사팀을 둘로 나누자.

ILLUSTRATION: MIGUEL PORLAN

 

인사팀과 작별을 고할 때가 왔다. 물론 인사팀의 유용한 업무까지 없애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인사팀이라 불리는 부서 자체는 없어져야 한다.

 

인사 담당 직원에 대해 실망을 토로하는 CEO는 세계 어디에나 있다. CEO들은 CHRO (Chief Human Resource Officer·최고인사책임자) CFO(Chief Finance Officer·최고재무관리자)처럼 활용하고 싶어 한다. CHRO에게 상담자 겸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기대한다. CEO CHRO가 재무적 지표들을 인사와 연결해 조직의 약점과 강점을 짚어주고, 업무에 적임자를 배치하며, 회사의 경영 전략이 인재 관리에 미칠 영향을 조언하는 능력을 갖추길 원한다.

 

하지만 이런 능동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CHRO는 흔치 않다. 대다수 CHRO는 프로세스 지향적 성향의 관리자로 복리후생, 보상, 노사관계 전문가다. 이들의 관심은 직원 몰입도, 동기부여, 문화 차이로 발생하는 문제 조율 등 조직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있다. 보통 CHRO는 사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사항과 인적 자원을 연결 짓는 일에 서툴다. 또한 CHRO는 회사의 주요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는지 알지 못하므로 직원이나 조직 전체가 원래 목표한 경영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일을 매우 어려워한다.

 

가끔 이런 업무를 할 줄 아는 CHRO도 있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이런 CHRO들은 대부분 영업, 서비스, 제조 등 현장 업무를 해봤거나 재무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GE의 전 CHRO로 유명한 빌 코너티(Bill Conaty)도 원래 공장관리자로 일하다 잭 웰치에 의해 인사팀에 배정됐다. 빌 코너티는 대대적 구조조정 시기에 잭 웰치와 긴밀히 협조해 핵심 인사 승진 및 업무 승계 계획을 세웠다. 보험중개 및 위험관리 회사 마시(Marsh) CHRO 메리 앤 엘리엇(Mary Anne Elliott)도 인사팀에서 일하기 전 다양한 부서의 관리직을 맡았다. 앨리엇은 사업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직원이 인사팀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경로(pipeline)를 재정비 중이다. 산트럽트 미슈라(Santrupt Misra)는 힌두스탄유니레버에서 일하다 1996년부터 아디트야비를라그룹(Aditya Birla Group)에 합류했다. 그는 쿠마르 망갈람 비를라(Kumar Mangalam Birla) 회장의 긴밀한 파트너로서 조직관리, 구조조정, P&L 매니저 육성을 맡고 있다. 미슈라는 45억 달러 규모 대기업의 CHRO이자 2억 달러 규모의 사업 부문을 운영하는 경영자이기도 하다.

 

위와 같은 사례를 보며 나는 과격해 보이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을 떠올렸다. 내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CHRO를 없애고 인사팀을 두 개로 나누는 것이다. 두 팀 중 하나는 HR-A(HR Administration)으로 주로 임금 및 보상 체계 관리업무를 수행한다. HR-A팀은 CFO에게 보고해 직원 보상이 비용 측면뿐이 아니라 인재 관리 측면에서도 고려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한 팀인 HR-LO(HR Leadership and Organization)은 회사의 인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팀으로 CEO에게 업무를 보고하는 팀이다.

 

HR-LO팀에는 운영 또는 재무 업무 경험이 있고 업무 전문성과 인간 관계 능력이 뛰어나 조직의 중간 및 고위관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하이포텐셜(high potentials•유망주) 인재를 배치한다. 좋은 HR-LO팀은 인재 판별 및 육성 경험을 쌓고 사내에서 발생하는 일을 파악하며 사내 사회 체계(social system)를 재무 성과와 연관 지어 줄 것이다. 더불어 HR-LO는 사업부 직원을 인사부서로 끌어오는 길을 만들어 준다. HR-LO팀에서 몇 년의 경험을 쌓은 하이포텐셜 인재에게는 같은 직급이나 더 높은 직급에 해당하는 현장관리자 업무를 맡기도록 한다. 어떤 직급으로 배정되든 회사 내에서 계속 성장해 나갈 인재들에게 HR-LO팀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통과 의례로 여겨지기보다는 성장을 위한 디딤돌로 생각될 것이다.

 

이 제안은 아직 개요에 불과하다. 이런 제안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팀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인사팀이 사업 감각을 키워야 한다.

 

램 차란

램 차란은 세계적인 비즈니스 어드바이저(business adviser)이자 강연자로 열다섯 권의 도서를 집필했다. 최근 저서로 <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Global Tilt, 21세기북스, 201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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