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귀가 닳도록 듣는 이야기다. 하지만 커리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발전이 예상보다 더디면 사람들은 의심에 빠진다. 계획이 잘못된 건가? 아니면 아직 때가 오지 않은 건가?
팬데믹의 광풍과 정체기를 포함해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커리어를 좀 더 장기적인 전략적 사고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비록 빠른 성공을 미화하고 서로가 서로를 비교하게끔 몰아가는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말이다.
20세기 초 풍자작가 H. L. 멘켄H. L. Mencken은 처남보다 1년에 적어도 100달러 이상 더 벌면 성공한 거라고 농담을 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소셜미디어 덕분에 친척뿐만 아니라 대학 친구, 직장동료, 심지어 유명 인플루언서와 비교해 벤치마킹을 한다. 유니콘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탐나는 상장과 승진을 거머쥐거나, ‘30세 이하 30대 리더’ 목록에 오르는 등 일찍이 인정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일반적이지 않은 예외적인 경우라는 사실을 잊는다.
많은 직장인들의 발전은 짜증날 만큼 더디거나 털털거리다 별안간 멈출 수 있다. 보통 그렇다. 하지만 그 순간 많은 사람들이 위태로울 만큼 의기소침해진다. 초창기에 재능이 무시되고 과소평가 받았던 화가 폴 세잔을 생각해보자. 창의성 경제학을 연구하는 시카고대 데이비드 갤런슨David Galenson 교수에 따르면 세잔은 그 결과 “심각하고 암울한 불안감”에 시달렸다. 훗날 젊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피카소가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불렀던 세잔은 45세 때 자신이 도대체 한 게 뭐가 있는지 회의감에 휩싸였다.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거나, 회사를 키우거나,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기 바라는 비즈니스맨들도 이 같은 나락에 떨어질 수 있다. 적절한 속도로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동료들이 왜 자신보다 앞서가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면 이들은 전도유망한 진로를 평가절하하고 계획을 축소하거나 완전히 그만둘지 모른다. 그래서 묵묵히 계속 나아가 마침내 전설이 된 세잔과 달리 너무 빨리 포기해버린다.
물론 실패로 이끄는 잘못된 전략을 맹목적으로 따르면 안 된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정반대 실수를 한다. 성공하는 데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 것이다. 섣부르게 포기하는 대신 ‘전략적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장기 주식투자자들이 불경기에 분별력 있는 사고를 바탕으로 끈기 있게 버티는 법을 배우듯, 사람들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아도 차분히 징후를 평가하고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려면 평범하고 소극적인 충고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려 깊으면서도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정기적으로 재평가하기, 현실적인 일정 세우기 등 5단계 접근법을 소개한다. 제대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결국 성공의 토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