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세상이 락다운에 들어갔을 때, 저와 동료 조시 막트는 이 낯선 시기에 대한 견해를 제시해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영상으로 인터뷰하는 시리즈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흰 그걸 ‘HBR 쿼런틴’이라고 불렀죠. 그리고 저희로서는 흔치 않은 결정이었지만 링크트인과 손을 잡고 이 시리즈를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링크트인은 직장인들의 네트워크 서비스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경영 이슈와 관련된 글을 펴내기도 합니다. 독자를 놓고 저희와 경쟁하는 관계죠. 이와 동시에, HBR은 링크트인에서 1100만 명의 팔로어를 가지고 있으며 이분들이 저희 사이트로 유입됩니다. 자 그렇다면, 링크트인은 HBR의 친구입니까, 라이벌입니까, 아니면 둘 다 입니까?
다른 비즈니스 관련 출판사에서 책을 낸 필자들의 글을 HBR에 실을 때나, 혹은 경쟁관계의 미디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각종 행사를 진행할 때에도 저희는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여러분의 사업체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경쟁자와 손을 잡는 게 합리화될 수 있을까요?
20여 년 전에 애덤 브란덴버거와 배리 네일버프는 이런 어색한 파트너십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코피티션’이죠. 이번 호 ‘코피티션의 규칙(52페이지)’에서 이들은 라이벌과 협력관계를 맺기 위한 기본 규칙들을 제시합니다.
제대로만 실행한다면 코피티션은 양측 모두에게 잘 풀릴 수 있습니다. 저희 ‘HBR 쿼런틴’의 첫 번째 시즌은 80만의 시청자를 모았습니다. 10월에는 이 시리즈에 ‘HBR 나우’라는 새 이름을 붙였고, 커리어 컨설팅 에이전시 ‘투웬티 텐’의 창업자 옥타비아 고어디마를 공동 진행자로 모셨고, 11개의 에피소드를 더 기획했습니다. hbr.org/video에서 확인하실 수 있죠.
이번 호는 또 하나의 기념비를 남겼습니다. 저의 두 동료인 이그제큐티브 에디터 새러 클리프, 그리고 선임 에디터 가디너 모스가 둘이 합쳐 40년간 일해온 HBR을 떠나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HBR을 읽어오신 분이라면 아마도 이 두 에디터가 생명을 불어넣은 수백 편의 아티클로부터 지혜를 얻으셨을 것입니다. 이분들에게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