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선호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래서 뛰어난 기업이나 비즈니스맨도 자주 실패를 경험합니다. 소비자를 이해하는 끝없는 여정에 큰 도움을 주는 아티클이 이번 호에 실렸습니다. 바로 사회적 정체성이란 렌즈입니다.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 따라 자신을 특정한 사회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정체성은 소비 성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현명한 기업들은 이런 정체성을 잘 활용해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을 촉발시킵니다. 주변에 태양광 패널이 부착되면 환경에 기여한다는 집단 정체성이 형성되고 이런 성향이 구매의 강력한 동인이 됩니다. 이성적으로 보면 성공할 만한 충분한 이유를 지닌 제품이 왜 실패하는지, 이런 실패를 막기 위해 사회적 정체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매우 훌륭한 솔루션이 제시돼 있습니다. 비즈니스 리더 여러분의 필독을 권합니다.
“한 사람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과 여러 사람의 모습에서 취사 선택해 자기만의 콜라주를 만들고 수정 보완해나가는 나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극작가인 윌슨 미즈너가 얘기한 것처럼 한 사람에게서 베끼면 표절이지만 여러 사람에게서 베끼면 연구니까 말이다.”(p. 55~56)
진정성이 리더십의 화두가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진정성은 여러 의문을 낳습니다. 자신의 진짜 자아가 사전에 완벽하게 어떤 모습을 갖춘 것이라고 본다면 진정성 리더십은 자신의 자아에 충실하면 되기 때문에 편안함을 줄 수는 있지만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위험이 큽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솔루션으로 학습과 성장이란 관점이 제시됐습니다. 어쩌면 자아 정체성은 끝없이 외부 환경과 소통하면서 때로는 점진적으로, 때로는 급격하게 변화를 모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가 있다는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쨌든 여러 모델을 자신의 관점에서 수용하려는 개방적 태도는 급변하는 상황에서 리더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15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맥킨지 연구에 의하면 조사 기업 중 대다수가 지난 20년 동안 전년도와 비슷한 비율로 사업부 예산을 배분해왔다. 결과적으로 이런 기업의 성장 속도는 계속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사업부별 자산 배분 비율을 56% 이상 바꾼 기업들은 다른 기업에 비해 30% 이상 높은 총수익을 주주에게 안겼다.”(p.128)
새해 계획을 세우고 계신 많은 기업가들이 고민해야 할 대목입니다. 관성의 힘이 무척 강해 전년도와 유사한 예산 배분 계획을 집행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 안주하면 정체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역사적 사실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변화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변화 과정에서 학습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조직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독자 여러분은 어떤 계획과 목표를 세우셨는지요.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는 여러분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올 한 해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김남국Harvard Business Review Korea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