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거의 모든 시장 변화에서 고객이 우리에게 타이밍을 알려줬다.” (p. 30)
급변하는 IT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가 시스코입니다. 제품 패러다임이 계속 바뀌었지만 시스코는 신기하게도 매번 기막힌 시점에 전략을 변화시켰습니다. 이전 관행을 그대로 되풀이하려는 조직의 ‘관성inertia’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이 직접 밝혔습니다. 그런데 그 비결이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줍니다. 고객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기막힌 전략 변화 타이밍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대부분의 신제품 아이디어는 고객들이 얘기해줬고 심지어 인수해야 할 업체까지도 정확히 알려줬다고 합니다. 고객과 만나는 일상적인 활동이 가장 좋은 혁신 아이디어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매우 유용한 사례입니다.
“테슬라가… 실제로는 존속적 혁신에 해당하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곧 경쟁자가 나타나게 돼 있어요.”(p. 20)
파괴적 혁신 이론으로 유명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하버드대 연구팀에게 테슬라의 전기차가 파괴적 혁신에 해당하는지 검토해보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파괴적 혁신이 아닌 존속적 혁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군요. 파괴적 혁신은 초기에 성능이 떨어지는 저급한 제품으로 분류됐다가 점차 혁신을 통해 기존 주류시장을 장악해야 하는데 테슬라의 경우 고급 제품으로 포지셔닝돼 있고 대중적으로 더 큰 인기를 모을 경우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진단입니다. 연구팀은 대신, 골프 카트와 유사한 ‘근거리 전기차NEV•neighborhood electric vehicle’가 파괴적 혁신의 유력한 대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가격과 유지비가 저렴한 NEV는 점차 성능이 개선되면서 주류 시장을 한꺼번에 장악하는 파괴적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전후방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 분야의 미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전망하는 데 참고할 만한 아티클입니다.
“지뢰 제거 작업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고가 장비와 전문 훈련을 받은 탐지견 등을 필요로 하는 기존 고비용 기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p.125)
지뢰가 묻혀 있는 많은 국가는 고가의 지뢰 제거 장비를 살 형편이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뢰로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벨기에의 비정부기구NGO는 혁신적인 발상을 했습니다. 쥐가 냄새로 지뢰를 찾아낼 만큼 영리하다는 점을 이용해 쥐를 훈련시켜 지뢰 제거 작업을 벌였다는군요. 덕분에 많은 국가와 NGO들이 쥐를 활용해 지뢰 제거 작업에서 큰 성과를 냈다고 합니다. 사람의 가래 샘플에서 결핵균을 찾도록 쥐를 훈련시켜 의료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고 합니다. 다양한 사회적 기업의 성공 사례들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독자 여러분들께서 경영 지식을 습득하면서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도록 QR 코드를 삽입했습니다. 이번 호 31페이지와 49페이지의 QR 코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하시면 영어 원본과 교육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신 경영 지식의 빠르고 정확한 전달 외에도 다양한 추가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남국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namkuk_kim@hbr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