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 DETAIL Liliana Porter, Man with String
2009, string and pencil lines on paper
12 3/4" x 15 3/4"
About the Spotlight Artist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매달 스폿 라이트 섹션의 삽화를 출중한 기량을 지닌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 화가, 설치 작가들의 생동감 넘치고 지적인 창작물은 스폿 라이트 지면에 더 많은 활력과 지성을 불어넣어주는 동시에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들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달에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현재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릴리아나 포터(Liliana Porter)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그녀는 ‘인간의 상태를 보여주는 극적인 삽화 작품들’을 창조하기 위해 벼룩시장, 골동품 상점에서 발견한 각종 오브제, 장난감, 작은 장식용 조각상들을 결합하는 작업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www.lilianaporter.com을 방문하면 포터의 다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과 사생활의 균형’이라는 화두에 대해 오늘날 기업의 고위 경영자들은 좋게 말해봤자 뜬구름 같은 이상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완전히 근거 없는 소리라고 코웃음 칠 것이다. 그러나 위기 대처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어떤 기회를 좇고 어떤 기회를 저버릴지 신중하게 선택한다면 고위 경영자들도 얼마든지 직장과 가정은 물론 지역 사회에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힘든 경험을 거쳐왔기에 기업의 고위직을 꿰찬 후에도 계속 승승장구하려면 직장과 가정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간파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 또는 성공의 발판을 잃지 않으려면 말이다. 효과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이들을 보면 자신의 가족들을 업무상의 의사결정과 활동에 참여시킨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일과 가정에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인적 자본을 관리하는 데도 방심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단지 며칠이나 몇 주가 아니라 수년간을 한결같이 그렇게 한다는 얘기다.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21세기의 기업 리더들이 일과 사생활을 조화롭게 꾸려가는 방법이다. 이 글은 하버드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 재학생들이 전 세계 4000명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실시한 인터뷰와 하버드경영대학원 리더십 과정을 수강한 82명의 고위직 임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물론 신중한 선택을 한다고 해서 모든 상황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거나 자녀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불가항력의 사건들을 겪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가 조사 대상으로 삼아왔던 경영자들을 보면 그런 고난을 거치는 동안에도 가족과의 유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일에서도 추진력을 잃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남녀를 불문하고). 이들의 이야기와 조언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주제를 끄집어낼 수 있다. 성공의 정의를 스스로 내려보기, 첨단 기술 환경에 적응하기, 가정과 직장에서의 지원망 구축, 잦은 출장이나 해외 파견근무에 대해 신중한 결정, 마지막으로 배우자와의 협력이다.
Idea in Brief
문제 이 시대의 고위 경영자들은 계속 아슬아슬한 곡예를 벌이는 식으로는 일과 사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그들의 의미 있는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
해결책 일과 사생활, 두 세계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기회들을 신중하게 선택하면 더 큰 집중력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과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인적 자본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경영자들은 일과 사생활에서 더 높은 만족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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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Leaders Define Work/Life “Wins” |
스스로 성공의 개념을 정의해보기
당신이 중대한 프로젝트를 이끈다면 초기에 성공의 기준부터 정할 것이다. 이 원칙은 신중한 삶을 이끌어 나가려 할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선적으로 내 자신에게 성공이 어떤 의미인지를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그러한 성공의 정의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해야겠지만 말이다.
일과 사생활에서의 성공에 대해 경영자들은 전략적 측면에서부터 개념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정의를 내려왔다.(‘How leaders define work/life‘Wins’’ 참조.) 어떤 이는 성공이란 일주일에 최소한 4일 밤은 집에서 잠을 청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어떤 이는 자신의 가족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며 사는 것이라고 했다. 또 가정과 직장, 양쪽에서 정서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삶을 성공으로 정의한 이도 있었다.
우리의 설문 분석 자료에서는 여성과 남성 경영진 간에 매우 흥미로운 차이점들이 나타났다. 여성 임원들은 ‘직업적 성공’을 정의할 때 남성에 비해 개인적 성공, 자신의 업무에 대한 열정, 직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 등에 더 큰 가치를 부여했다. 반면 조직 차원의 성취, 지속적 학습과 발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의미를 뒀다. 개인적 또는 직업적 성공에서 경제적 성취를 중시하는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 가치 있는 인간관계를 개인적인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꼽는 비율은 남녀 모두 높게 나오긴 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단지 가정을 꾸리는 것을 성공 지표로 꼽은 데 반해 여성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의미를 뒀다. 또 여성 임원들은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와 지역 사회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설문의 답변을 보면 짧은 문구나 목록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의 경우에는 경영자들이 성공담을 들려주거나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이나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설명하면서 성공을 정의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러한 얘기들과 스스로의 능력, 태도 등에 대한 포괄적인 견해를 뜻하는 소위 ‘자아 개념’들은 성공에의 동기를 부여하는 골대와 같은 역할을 하며 활동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갈등과 모순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일례로 직장과 가정에 대한 책임이 서로 충돌할 때 남성은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으로서의 문화적 역할을 거론할 수 있다. 일부 남성 경영자들은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누리지 못했던 기회를 자녀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가족도 아버지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가난한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한 경영자는 자신의 경제적 성공을 통해 자녀들을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자신의 부모가 겪었을 고통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의 가정이 파탄난 데 대해 다음과 같이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는 경영자도 있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직장 일에 매진하는 쪽을 택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고 내가 속한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것들은 내게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나도 지금은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많이 기울입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예전에 비해 아이들과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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