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일에 전력투구하면서도 회사 밖에서는 풍요롭고 보람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요? 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경영인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과 사생활의 균형에 대해 자주 얘기합니다. 이 말에는 일과 개인적인 삶이 똑같은 비중을 갖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보리스 그로이스버그(Boris Groysberg) 교수와 로빈 에이브람스(Robin Abrahams) 연구원은 ‘일과 삶, 그 사이에서의 노련한 줄타기(Manage Your Work, Manage Your Life)’라는 글에서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상당히 이루기 어려운 목표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막연히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즉 어떤 기회를 좇아가고 어떤 기회를 저버릴 것인지 숙고를 거듭해 선택하라는 조언을 내밉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우선순위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하게 되고, 결국에는 어떠한 것에도 완전히 집중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로이스버그와 에이브람스는 전 세계 고위 경영진 4000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이런 선택을 내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틀을 제시합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정상에 오른 뒤에도 계속 성공해 나가려면 일과 가정생활을 신중하게 꾸려나가면서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또는 성공의 발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내용은 ‘정상에서 만개하는 삶을 만들어가기(Thriving at the Top)’라는 글로 시작되는 이번 호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다뤄집니다.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하버드대 심리학자 앨런 랭어(Ellen Langer)와의 생생한 인터뷰도 접할 수 있습니다. 랭어는 자신이 수십 년 동안 탐색해 온 주제인 ‘마음 챙김(mindfulness)’을 경영 리더들이 일과 조직의 혁신을 꾀할 때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그리고 와튼(Wharton)스쿨의 피터 카펠리(Peter Cappelli)와 IE 비즈니스 스쿨의 모니카 하모리(Monika Hamori), 로치오 보넷(Rocio Bonet)은 오늘날, 특히 2008년 불황 이래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이 최고의 일자리를 꿰차게 됐는지, 경영진의 구성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풍부한 자료를 통해 보여줍니다.
편집장 아디 이그네이셔스(Adi Ignat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