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THE BIG IDEA

우리가 모르는 미세스트레스의 해악

사소하지만 어려운 순간들 탓에 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 웰빙을 회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몇 년 전 우리는 이상적인 삶을 살아왔을 것 같은 한 제약회사 임원을 인터뷰했다. 그녀는 직장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넉넉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남편과 함께 마라톤을 할 수 있는 곳을 골라 정기적으로 휴가를 떠날 수도 있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행복하고 기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멋진 이야기였지만 그리 놀라울 것도 없었다. 고성과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차이점을 연구하기 위한 인터뷰였기 때문이다. 이 임원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사람에 대한 사례 연구로 적합하다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전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이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찾을 계획이 없었던 더 큰 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임원이 늘 이렇게 균형 잡힌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실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신체적 건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의사의 엄중한 경고를 듣고 난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우리가 인터뷰 때 만난, 고성과자이기 이전의 개인 생활이든 직장 생활이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칭 ‘좌식 일’ 중독자였다. 분명히 목표 지향적인 사람인데 어떻게 자신의 웰빙에 이토록 철저히 소홀했던 것일까? 우리는 애초에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냐고 충동적으로 질문했다. 잠시 그녀는 당황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살다 보니 그렇게 됐겠죠, 아마.”

그 대답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삶을 도저히 통제할 수 없거나 마음먹은 방향대로 가지 못한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다른 고성과자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30개 글로벌 기업에 소속된 남성 150명과 여성 150명을 인터뷰했다. 고성과자 중 다수는 스트레스가 위험한 수준이었는데도 이상하게도 스스로의 상태를 깨닫지 못했다. 대부분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차츰 일과 삶을 모두 챙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인터뷰가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이들은 그동안 상황이 얼마나 나빠져왔는지를 처음으로 깨달았다. 간신히 버텨 왔지만 더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하며 참았던 울음을 왈칵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다.

협업, 특히 너무 잦은 비효율적 협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수십 년간의 연구 끝에 우리는 일반적으로 고성과자들이 감내하는 스트레스의 종류에 대해 잘 알게 됐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분명 스트레스와 관련된 이야기였지만 명확하게 표현할 언어가 없는 무엇이라고 봐야 했다. 그것을 설명할 길을 찾느라 더듬거리는 과정에서 일정한 패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뷰이들을 압도한 것은 결코 하나의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알게 모르게 스치듯 지나가는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축적되면서 웰빙에 불현듯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런 사소한 압박을 미세 스트레스^microstress라고 불렀다. ‘미세^micro’하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글에서 우리는 미세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해하게 됐는지, 미세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 몸이 미세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다룰 것이다. 미세 스트레스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들을 3가지 범주로 분류해 일상 생활에서 미세 스트레스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미세 스트레스를 억제해 통제력을 높이고 인간관계를 강화하고 전반적인 웰빙을 개선하는 방법을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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