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의욕과 흥미가 사라지는 시기가 온다. 일상의 업무가 지루하게 느껴진다. 에너지를 끌어모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쉽지 않다. 좋은 직원이나 관리자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마음조차’ 없다. 그러다 문득 유령 혹은 일하는 좀비가 돼 버린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1990년대에 보스턴대 교수 윌리엄 칸William Kahn이 처음으로 ‘비몰입disengagement’이라는 진단명을 내린 후 3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만연해 있는 현상이다.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23%만이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 ‘필요한 최소한의 노력만 하고’ ‘고용주와 심리적으로 단절돼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9%에 달했으며 18%는 비몰입도가 매우 높고 일부러 조직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심리학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인들의 부정적 태도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31%는 정서적으로 지쳐 있었고 26%는 최선을 다할 의욕이 없다고 느꼈다. 25%는 ‘혼자 있고 싶은 욕구’를 느꼈으며 19%는 동료와 고객에게 짜증이나 분노를 느낀다고 답했다.
모두 이런 현상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객으로서 영혼 없이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나 불친절한 점원을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고, 동료나 상사로서 성과가 저조하고 냉담한 팀원을 대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나 자신이 직장에서 좀비처럼 느껴지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