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ING YOURSELF
“아픔을 인정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아디 이그네이셔스, 셰릴 샌드버그, 애덤 그랜트
셰릴 샌드버그와 애덤 그랜트가 들려준 회복에 관한 이야기
셰릴 샌드버그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좋은 직장, 베스트셀러 저서,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다. 그러던 2015년 어느 날 멕시코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던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Dave Goldberg가 심장 이상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그날 이후 그녀에게는 갑자기 ‘슬픔에 잠긴 미망인’이라는 원치 않은 정체성이 새로 생겨났다.
가정과 회사에서 간신히 안정을 되찾은 그녀는 자신의 아픔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COO를 맡고 있는 셰릴의 계정에는 거의 200만 명에 달하는 팔로어가 있다. 그녀는 자신의 개인적 고통과 고립된 느낌을 담담하게 긴 에세이로 적어 모두와 공유했다. 그녀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하나 하나는 우리가 삶의 비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삶의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친구이자 저술가인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교수에게 회복탄력성 관련 연구에서 참고할 만한 내용이 없을지 조언을 구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신간를 공동 집필하게 됐다. HBR은 최근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저자인 셰릴 샌드버그와 애덤 그랜트를 직접 인터뷰했다.
내 자신과 내가 속한 팀,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의 회복력을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두 사람과 나눈 대화를 간략히 정리해 소개한다.
HBR:왜 남편을 잃은 아픔에 대해 쓰기로 결심했나요?
셰릴 샌드버그:데이브를 먼저 떠나 보낸 건 제가 겪은 가장 힘든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그 몇 분, 며칠, 몇 주, 몇 달을 버틸 수 없을 줄 알았어요. 사람들은 제가 마치 유령인 것처럼 말 걸기를 두려워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고립되더군요. 셸로심Sheloshim[1]기간이 끝나갈 때쯤 제가 경험하고 있던 모든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사람들과 공유하는 게 바람직한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는데, 글을 쓴다고 상황이 더 나빠질 이유도 없고 오히려 좋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글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샌드버그:친구와 동료들이 제게 미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제 글을 보고는 그래도 되겠다고 느꼈다고 하니 큰 도움이 됐죠. 한 지인은 거의 매일 저희 집 근처까지 차를 몰고 왔지만 들어오기가 겁났다고 했어요.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후에는 벨을 눌렀죠. 다른 사람들도 제게 말을 붙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랬지만 서서히 말을 걸기 시작했죠. 친구나 지인들의 반응도 고마웠지만, 페이스북에 답글을 주신 많은 분들의 이야기도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결혼 3주년 기념일 전날 아내를 잃었다고 하면서, 흔히 남성들이 주도하는 분야에서 여성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아내의 삶을 기리고 있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친구들과 낯선 이방인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글을 적고 있었죠. 이런 반응들이 제가 책을 쓰도록 한 원동력입니다.
라는 제목은 어디서 착안하셨나요?
샌드버그:사실 아빠를 대신해서 아들과 놀아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나온 제목이에요.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 친구 필이 아이디어를 하나 냈는데, 그때 제가 ‘그래도 아이 아빠가 살아 있었다면···’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필이 이렇게 답했어요. “그게 옵션 A였는데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잖아. 그러니까 옵션 B를 멋지게 성공시키면 되지 않겠어?”
애덤은 여기에 어떻게 합류하게 된 건가요?
샌드버그:애덤과는 원래 친분이 있었고, 훌륭한 심리학자라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갑자기 보내고 나서 제가 애덤한테 물었어요. 아이들이 이 시기를 잘 버틸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도와줘야 좋을지 말입니다. 행여나 아이들이 행복감을 영영 잃어버리지 않을까 정말 두려웠죠. 하지만 애덤과 함께 일하면서 인간이 가진 회복의 힘resilience은 그 양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아이들에게서, 조직 내에서, 그리고 지역사회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대상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 맥락에서는 그동안 깨달은 내용을 나누기 위한 시도예요.
[1]유대교 전통 중 배우자가 사망했을 경우 갖는 30일의 추모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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