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HBR은 ‘우리는 왜 HR을 미워할까…’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실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의 저자인 피터 카펠리 와튼스쿨 교수는 요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인재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HR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에는 HR을 번거롭고 성가신 규칙과 규정을 단순히 시행하는 조직으로 바라보는 통념이 있었지요.
이런 통념이 현실보다 과장된 측면은 있지만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랫동안 HR 부서들이 수용해온 규칙–기획 기반의 업무 모델은, 경영자들이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직원들은 정해진 커리어 패스를 따라가던 시대에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재빨리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미래 지향적인 HR 부서들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계속 진화하는 기술역량 및 업무 모델에 대한 회사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미래지향적인 HR 부서들은 의외의 곳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바로 IT 부서죠. 수많은 조직의 IT 부서들이 애자일 프로세스를 도입해 업무 진화의 속도를 높이고 고객 니즈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 왔습니다.
이번 호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스포트라이트 첫머리 글 ‘HR, 애자일을 도입하다’의 공동 저자인 피터 카펠리 와튼스쿨 교수와 애나 타비스 뉴욕대 교수는 “전통적인 HR 시스템을 고수해야 할 비즈니스적 근거가 사라지고 애자일 플레이북을 구해 모방하는 일이 용이해지면서 ‘피플 매니지먼트’ 역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쇄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적고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에 실린 다른 글들에서는 ING와 IBM이 각각 어떻게 인재관리 시스템의 대응성을 개선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런 변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실 변화라는 것이 대개 그렇죠. 하지만 처음에는 비즈니스적 변화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듯 보였던 HR 부서들이 이제는 비즈니스의 이미지에 맞게 탈바꿈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HR를 바라보는 관점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