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치러야 할
대가
애덤 스미스가 분업(分業)의 혜택을 얘기한 이후, 효율성은 기업 경영자가 추구하는 최고 목표가 됐습니다. 낭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들이 산업혁명을 이끌었고, 효율성이 경쟁우위의 핵심임을 주장하는 ‘경영과학’을 출현시켰습니다. 로저 마틴은 이번 호의 스포트라이트(47페이지) 에서 “효율성이라는 순수한 미덕에 대한 신념은 결코 쇠퇴하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그는 오늘날 효율성을 “지구상의 모든 경영대학원 강의실에서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런 통념이 틀렸거나 위험하다면 어떨까요? 마틴은 이런 효율성 위주의 생각들이 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다수의 패자와 극소수의 승자를 만들어내는, 부와 권력의 집중 현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결과를 우리 사회가 꼭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마틴은 말합니다. 그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그는 기업, 정부, 학계가 탄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탄력성은 경쟁우위의 한 요소지만 그 결과가 즉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마틴은 탄력성을 높이는 두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반독점정책을 통해 기업의 규모 확장을 제한하는 것, 그리고 무역장벽 및 다른 조치들을 도입함으로써 효율성 위주의 기업활동에 마찰 저항이 생기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페이스북, 아마존 등 플랫폼 기반 기업에 힘을 실어주었던 기존의 많은 사회 규약들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마틴이 제시하는 비전에서 핵심 요소는 균형입니다. 효율성과 탄력성 사이의 균형, 그리고 단기적인 현실과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사이의 균형입니다. 물론 이를 이해하고 성취하는 능력이 훌륭한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편집장 아디 이그네이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