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젠틸리는 7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부품 제조기업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의 CEO가 되기 앞서, 20년간 GE의 고위임원을 지냈다. CEO로 부임한 지 7개월째 되던 2017년 어느 날부터 젠틸리는,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진행하는 CEO 시간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3주 동안 자신의 24시간 일과를 비서와 함께 기록했다.
그리고 자신의 시간 사용 기록을 놓고 연구프로젝트 공동책임자인 마이클 포터, 니틴 노리아와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전 젠틸리는 HBR의 대니얼 맥긴과 새러 히긴스 하버드경영대학원 연구원을 만나, 그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과 개선점에 대해 인터뷰했다. 그 내용을 발췌, 편집해 싣는다.
직장생활 초기에는 시간 관리법을 어떻게 배우셨나요?
젠틸리:제가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1990년대에는 프랭클린플래너 다이어리를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일이 손으로 써야 했고, 무척 거추장스러웠죠. 너무 두꺼워서 제 서류가방에는 들어가지도 않았으니까요. 그 다음에는 초창기 PDA인 팜파일럿을 쓰다가 블랙베리로 넘어갔고, 지금은 아웃룩을 씁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로 일정관리 도구는 점점 효율적으로 진화해갔죠. 하지만 제가 시간 관리법을 제대로 배우게 된 건 제 멘토들 덕분이었어요. 특히 GE에 있을 때죠. 저는 일정관리를 잘하는 리더들을 보고 따라했습니다. 예전 상사 중에 GE캐피털 글로벌 소비자금융의 데이브 니센이 기억납니다. 니센은 업무시간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았지만, 명확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성이 떨어지는 업무는 과감하게 없앴어요. 매일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퇴근하고 휴가도 꼬박꼬박 챙겨 쉬었죠. 놀랄 만큼 효율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니센을 늘 본받고 싶어했어요.
CEO가 된 뒤로도 이런 방법이 통하던가요?
처음에는 이 방법만으로 부족했어요. 이전에 제가 맡았던 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중한 직책이었으니까요. 물론 제가 GE에서 사업부문을 이끌 때도 많은 일을 처리해야 했지만, 상장기업의 CEO가 해야 할 일은 그보다 몇 십 배 더 많아요. 갑자기 이사회도 챙겨야 하고, 투자자도 챙겨야 하고, 언론에도 훨씬 더 신경을 쓰라고 요구하죠. 이런 일을 다 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새로운 요청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일정도 훨씬 빠른 속도로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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