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HE EDITOR
격동 속의 안정감
올해 HBR의 베스트 CEO 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실 중 하나는 작년 리스트와 매우 일관적이라는 점입니다. 2018년 리스트에 선정된 리더 70%가 작년에도 순위권에 올랐던 사람들입니다. 이런 안정성은 이 100대 CEO의 평균 임기에도 반영돼 있습니다. 2017년 기준 S&P 500 기업 CEO전체의 평균 임기가 7.2년인 것에 비해, 이들은 평균 16년 재임합니다. 요즘처럼 비정상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들 100대 CEO가 이렇게 장수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습니다.
이번 리스트(페이지 87)에 오른 CEO들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더 어려워졌는데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둬왔습니다. 디지털화와 파괴적 혁신, 소비자 기대치의 변화, 그리고 무역 분야에서의 국가간 긴장 심화 등으로 비즈니스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트렌드들은 장점과 약점으로 동시에 작용합니다. 인디텍스(패스트패션 분야 리더인 자라의 모기업)의 파블로 이슬라가 최고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요인들 덕분이고, L브랜즈의 리더 레슬리 웩스너가 올해 리스트에서 탈락한 것도 역시 이런 이유들 때문입니다.
게다가 CEO들은 모든 측면에서 늘어가는 알력에 대응해야 합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내부정보를 공개하라고 정기적으로 압박하고, 노동자들은 회사의 운영방식에 대한 더 많은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중국에서 검열 가능한 검색엔진을 개발하려 했을 때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또 CEO들 스스로도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한쪽 편을 드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총기 규제와 동성애자 권리 등과 같은 이슈에서입니다.
회사를 이끄는 일이 쉬웠던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만,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그 일이 더 어려워 보입니다. 한해 한해 비즈니스를 진정한 성공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은 분명 엄청난 업적입니다.
편집장 아디 이그네이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