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리더십 & 자기계발

진정성 딜레마, 자아성찰로 극복하라

매거진
2015. 1-2월호

이번 호에 실린 허미니아 아이바라의 스포트라이트 논문, ‘진정성의 역설을 읽는 동안, 2014년 우리의 리더에 대한 많은 사례들이 떠올랐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2001년 엔론 사태 이후 리더들의 진정성이나 윤리와 같은 덕목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라면 상무, 세월호, 군 폭력, 대한항공 땅콩회항 등의 사태를 겪으며 아직도 우리가 리더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혹은 리더에게 무엇을 바라야 하는지 그 길을 모색하는 단계에 있다. 갈 길이 멀어만 보인다.

 

하지만 이런 사태들이 최근 심각해 진 것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그저 드러나지 않았으나 국민 수준 향상과 사회의 발전의 결과로 드디어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특히 위기 관리에서 진정성은 많은 딜레마를 만들어낸다. 논문에 나온 리더들도 그렇다. 자신이 감정적으로 동요할 때 특히 그렇다. 아이바라는 승진이나 이동으로 새로운 환경이 낯설 때, 혁신을 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도 불확실성과 맞서야 할 때, 자신의 믿음보다 더 큰 확신을 보이고 홍보해야 할 때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일터에서도 낯설지 않다. 다만 진정성에 대한 논의가 서로 다른 수준에서, 그리고 다른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해 아이바라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본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진정성의 정의

아이바라는 진정성을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모습을 고수하는 것으로 정의하는 것에 정면 반박한다. 진정성이라는 미명하에 자기 모습을 한 가지로 정의하고, 그것에 스스로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장면과 역할에 맞게 제대로 변신하지 못하는 것이 진정성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성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영미 문화권에서는 진정성은 주로 솔직한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바라가 말하는 진정성은 불빛에 속내를 훤히 비춰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진정성이 아이바라가 말하는 진정성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30척의 일본 수군과 맞서 싸울 때, 그가 가진 두려움을 그대로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또 그가 여태까지 해왔던 전쟁보다 훨씬 어려워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

 

우리의 진정성은 보통 진실한 마음을 의미한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30척의 일본 수군과 맞서 싸울 때, 그가 가진 두려움을 그대로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또 그가 여태까지 해왔던 전쟁보다 훨씬 어려워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성이 아니다. 국가와 백성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내부의 적과 싸우고, 스스로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뱃머리에 서서 군사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마음이 우리가 원하는 진정성에 더 가까울 것이다. 최근 불거져나온 여러 가지 리더십 위기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다. 자신의 마음이 상대에게 닿을 수 있게끔 진실된 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것은 침묵이 되기도 하고, 눈물이 되기도 하고, 화려한 말이 되기도 한다. 이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느껴야 하는 것이지 주는 사람 입장에서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서구문화의 진정성이로부터 나온다면 우리 문화권에서는 상대방의 인식에 방점을 찍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인은 겸손을 미덕으로 삼았다. 잘났다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 역시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낯설다. 자신이 느끼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진정성이라면 그 진정성이 겸손을 훼손할 때 의미가 반감되는 면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혹은 자신의 성과를 드러냄에 있어서 하얀 거짓말이 있을 수도 있다. 다소의 가감이 있을지언정 그 마음이 진실되다면 된다. 우리 정서에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예를 차리고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다 바람직한 진정성으로 여겨진다.

 

문화적 고려

한국 사회는 서구 사회보다 문화적으로 집단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개인의 능력이나 의지보다 집단의 능력, 상사의 인정과 기대, 조직원들의 단합에 더욱 의지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가는 리더가 자신의 불안함을 털어놓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는 리더 개인은 물론 조직이 성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9층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8층 (주)디유넷(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김평국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