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는 데이터과학자, 경영 컨설턴트, 엔지니어다. 우리는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이 체감은 하지만 볼 수는 없는, 위와 같은 문제를 측정하고 해결하도록 기업을 돕는다.
4개월 전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다른 많은 기업들처럼 예정에 없던 원격근무 전환을 즉각 시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는 홈오피스를 마련하고, 홈스쿨링을 하게 된 아이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재밌는 고양이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고객전화에 응대하는 방법을 찾고, 향후 업무방식을 다각도로 재검토하기 위해 허둥지둥 움직였다.
동시에 이것이 일 자체에 대해 실시간으로 배울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우리는 일을 어느 정도까지 유연하고 적응성있게 할 수 있는지, 원격근무 환경에서 협업과 네트워크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민첩성을 발휘하는지 연구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위기의 시기에 직원의 웰빙을 도모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Microsoft365(예전의 Office 프로그램) 사용자들의 업무활동을 매일 측정하는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와 익명 심리 설문조사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의 업무 패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하는 실험에 돌입했다. 실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예상할 수 없었지만, 이것이 우리 회사, 파트너사, 고객사, 기타 조직들이 변화의 각 단계를 잘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거란 확신은 있었다.
이 조사는 우리 동료들에 대한 공감과 이들의 적응능력에 대한 깊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가설은 거의 세우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들을 준비했다.
•직원들은 한 공간에서 업무생활과 가정생활을 어떻게 통합하고 분리할까?
•우리는 일반적인 대면접촉 없이도 인간관계와 인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협업방식이 달라질까?
•관리자는 전면 원격근무하는 팀을 지원하고 참여를 북돋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쓸까?
특정 시나리오 안에서 나타나는 행동이 수많은 요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혼란이나 위기가 사람들의 업무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업무활동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실험은 직원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직장문화가 어떻게 반응하고 적응하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나 직관에 반하는 결과를 얻을지도 모르고, 해결해야 할 문제와 본받아야 할 긍정적 트렌드를 알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세 가지를 모두 경험했다.